고려사 국제불교회관 중창불사 발원문

관리자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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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고려사(高麗寺) 국제불교회관(國際佛敎會館)

* * * 이전 중창불사 발원문 * * *


염화시중(拈花示衆)의 미소(微笑)요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비법(秘法)인
영산회상(靈山會上)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이
천축(天竺)에서 중화(中華)로 전래되고,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의 서래밀지(西來密旨)가
다시 해동(海東)으로 유전되어,
구산선문(九山禪門)과 목우가풍(牧牛家風)으로 계계승승(繼繼承承)
불조(佛祖)의 혜명(慧命)을 밝히더니
마침내 그 신령스런 빛이 미국(美國)에 까지 도래하여
서구사회와 온 누리를 두루 비추게 되었다.

천지미분전(天地未分前)의 본지풍광(本地風光) 소식엔
어찌 동서고금(東西古今)과 생사거래(生死去來)가 있으리오만,
이는 동서양의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의 교류를 통해
인류사회의 진정한 행복과 안녕을 염원함이요,
교포사회는 물론 지구촌의 영원한 자유와 평화를
기원함이 아니겠는가!

대한불교 조계종 승보종찰(僧寶宗刹) 송광사(松廣寺)의
미국 L.A.분원인 고려사(高麗寺)는
1980년 12월에 송광사 조계총림(曹溪叢林)의
방장(方丈)이신 구산(九山) 큰스님의 뜻에 따라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서구사회에 널리 선양하고
세계 방방곡곡에 송광사 불일국제선원(佛日國際禪院)을
개원하기 위한 첫 번째 원력으로 마련된 도량이다.

하지만 구산 큰스님께서는 1982년 외국인 제자들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 유럽분원인 불승사(佛乘寺)를 개원하고
또 미국 켈리포니아주 카멜시 근교에 대각사(大覺寺)를 개설한 후,
그 이듬해인 1983년 11월 75세로 입적(入寂)하셨으니
이 어찌 세상사 무상타 아니하리요!

그 후 저희들은 탑을 쌓는 마음으로 은사(恩師)스님의 유훈을 받들어
송광사 제8차 중창불사(重創佛事)를 장엄하게 회향하였고
또 송광사 서울분원인 법련사(法蓮寺) 영산대법전(靈山大法殿)
건립불사를 원만히 이룩하였다.

23년이 지난 후, 고려사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니
세월의 무상함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간 뜻을 같이해 고려사의 대작불사(大作佛事)를 발원했던
많은 분들이 이미 고인이 되었는가 하면 생노병사의 순리에 따라
인생의 가을소식을 맞게 되었으니 금생에 고려사의 중창불사를
이루지 못 한다면, 이는 세세생생(世世生生)을 거처서라도
기필코 이룩해야할 원력이 아니었던가!

그러던 차 L.A.시 통합교육청이 한인타운 내에 건립할 공립학교
신설계획에 따라 고려사가 초등학교부지로 선정되어
금번에 부득불 이전하게 되었다.
고려사의 새 도량을 찾기 위한 갖은 노력 끝에
다행히 L.A.한인타운의 중심지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생활화하고
보살도(菩薩道)를 실천할 수 있는 수행(修行)과 포교(布敎)의 전당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1980년 12월 고려사를 개원한 이후,
종교활동의 제약 때문에 1988년 3월 두 번째의 이전불사를 하였으며,
이번에 세 번째 이전 중창불사를 단행하면서
한국불교의 선사상(禪思想)을 널리 고취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제불교회관(國際佛敎會館)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로써 고려사는 국제불교회관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한 다짐과 함께
실로 그 감회가 그지없다 하리라!

금번 이전 중창불사를 맞이한 고려사 건물은 L.A.시에서
지정한 역사적인 문화재로서 그간 중동(中東)의 페르시야
카펫[Carpet] 전시장으로 이용되다가,
1944년부터 체코슬로바키아 사람들이 줄곧
그들의 문화관(文化館)으로 사용해 왔다.

이를 2003년 4월에 고려사가 매입하고
한국불교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내부를 수리하여
고려사 새 법당인 국제불교회관으로 꾸민 것이다.

큰 법당의 삼존불(三尊佛)은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을
본존(本尊)으로 하고,
좌우에는 관음보살(觀音菩薩)과 지장보살(地藏菩薩)을
입상(立像)으로 새로 조성하였다.
후불탱화 대신 천불여래 부조상(千佛如來浮彫像)으로 장엄하고,
소법당(小法堂)에는 고려사 개원 당시부터 모셨던
불 보살상을 봉안해 기원도량의 면모를 갖추었으며,
이층은 당분간 요사(療舍)로 쓰다가
장차 불일국제선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바라옵나니 어려운 환경과 이민 생활 속에서도 이 대작불사에
수희동참(隨喜同參)하여 주신 뜻 있는 사부대중(四部大衆)과
신심단월(信心檀越)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이 인연공덕으로 일체중생이 다같이 성불(成佛)하시기를
삼보전(三寶前)에 간절히 기원하는 바이다.

心眼淸淨遍法界 物物頭頭悉如如
今日造成佛菩薩 降臨道場莊高麗

청정한 마음자리 온 누리에 두루 하니
이 세상 모든 것이 그대로 여여하네.
오늘날 삼존상과 천불여래 조성하니
도량에 강림하사 고려사를 장엄하소서.

南無 三界導師 四生慈父 是我本師 釋迦牟尼佛.
南無 觀音 地藏 兩大菩薩 摩訶薩.
南無 後佛浮彫 千佛如來像.
摩訶般若波羅蜜.

佛紀 二五四七年(2003년) 癸未年 九月 一日

曹溪後學 迷衲 玄虎 焚香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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