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같은 ‘효봉스님 이야기’ 출간

관리자
2020-08-11
조회수 407

글쓴이 : 불일출판사    

작성일 : 2008-12-11 오후 1:18:33

드라마 같은 ‘효봉스님 이야기’ 출간

김용덕 교수, 기존 전기에 법문 등 추가 증보판 내놔


‘절구통 수좌’로 유명한 효봉스님 일대기와 법문을 함께 엮은 책이 나왔다. 국내 최초로 전기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한양대 국문과 김용덕 교수가 지은 <효봉스님 이야기-누가 오늘 일을 묻는가>(불일출판사 출판, 사진 오른쪽)는 효봉스님의 생전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과 행장 그리고 법문 등 효봉스님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원래 김교수가 1992년 동아일보 근대인물 100선에 실었던 내용을 정리해 그 후 두차례 개정판을 발간했던 내용을 토대로 증보한 것이다. 이번에 증보판을 내면서 효봉스님의 문도회에서 펴냈던 ‘법문’을 첨가해 명실상부한 효봉스님 전기로 완성했다.


“평생 용맹정진한 선사 모습 담백히 담아”



김 교수는 효봉스님 일대기를 쓰기위해 2년간 효봉스님과 인연 있는 스님 재가자와 사찰을 찾아 ‘취재’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자료와 일화를 갖고 있던 인물이 효봉스님의 손자 상좌 현호스님이다. 이번 증보판도 현호스님의 격려와 지원에 힘입었다. 현호스님은 효봉스님 입적 전 5년간 시봉을 들어 누구보다 풍부하고 생생한 일화를 기억하고 있다. 게다가 입적 후 스님과 관련된 자료를 모아 가장 많은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김용덕 교수는 증보판을 내면서 “효봉선사 일대기가 여러 차례 간행됐지만 절판돼 시중에서 구할 수가 없어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다. 이에 현호스님의 발원으로 초판에 누락된 새로운 사실을 첨가하고 잘못된 곳을 수정하고 어려운 말은 쉬운 말로 고쳐 새로 펴냈다”고 말했다.


이번 증보판에는 특히 효봉문도회에서 펴낸 <효봉법어집>에서 ‘상당법어’ ‘수시설법’ ‘게문, 서장’과 스님이 입적했을 때 문도들과 저명인사들이 지은 ‘만사’를 수록했다. 이중에는 송광사 회주 법흥스님이 사미시절 효봉스님이 동화사 금당선원에서 한 법어를 기록한 내용도 들어있다.



<사진> 만년의 효봉스님 모습. 스님의 일대기와 법문을 함께 담은 책이 나왔다.


일대기를 세 차례 걸쳐 쓰게 된 김교수와 효봉스님의 인연도 흥미롭다. 김 교수는 효봉스님을 생전에 단 한번도 만난적이 없다. 그가 효봉스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66년 입적기사를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한 일간지를 통해서였다.


그 때부터 효봉스님과 불교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그는 고3 때 스님이 되기 위해 출가를 결심할 정도로 그동안 불교에 심취했다. 김 교수는 “인연이 따르지 못해 실패를 하고 교수가 됐는데 동아일보에서 ‘근대한국인물사’를 발간하면서 저에게 효봉스님을 맡겨 참으로 큰 불연(佛緣)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야기는 효봉스님 입적 직전부터 전개된다. 이어 출생과 어린시절 그리고 그 유명한 ‘판사로 사형선고를 내린 것에 인생 회의를 품고 엿장수’로 변신한 일화가 나온다. 한 때 누군가 ‘판사설’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책은 당시 상황을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한학으로 사서삼경을 마치고 근대학문으로 전환해 무시험으로 평양고보를 들어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이야기, 그리고 스님의 영민함에 감탄해 일본인 교사들이 추천해 와세다 대학 법률학부에 입학해서 공부한 일화 등은 실제가 아니면 지어내기 힘든 스토리다.


이어 은사인 석두스님을 비롯 만공스님, 한암스님과의 만남과 죽음을 각오하고 정진하던 모습, 부처님과 우파리 존자의 만남을 연상하는 청년 이발사 소봉호와 효봉스님의 인연이 전개된다. 청년 소봉호는 효봉스님의 상수제자 구산스님이다. 꿈속에서 고봉스님으로부터 효봉(曉峰)이라는 법호를 받고 조계산 송광사로 옮겨 회상을 펼친 일 등 스님의 일대기가 연대순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김교수는 “스님들 일대기가 어렵거나 단순한데 비해 효봉스님 이야기는 제가 써놓고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스님의 일화는 소설만큼 우여곡절과 재미 감동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스님은 누구인가. 저자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철두철미하게 평생을 용맹정진한 선사였다.” [불교신문] 박부영 기자 chisan@ibulgyo.com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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