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걸식

관리자
2022-03-15
조회수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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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걸식


    • 부처님께서 카샤파에게 유마힐의 문병을 말씀하시자
      카샤파는 이렇게 말했다.

      "부처님, 저도 그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저는 가난한 마을에서 걸식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때 유마힐은 저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카샤파님, 자비심이 있다 해도 부자를 버리고
      굳이 가난한 사람에게서 걸식하는 것은
      그 자비심을 널리 펴는 일이 못됩니다.
      걸식은 평등한 법에 머물러 차례대로 행해야 합니다
      걸식은 식욕을 위한 것이 아니며
      음식을 얻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마을에 들어갈 때는 사람이 살지 않는
      빈 마을이라는 생각으로 들어가야 하며
      형상을 보더라도 장님과 같이 보고
      들리는 소리는 메아리와 같이 듣고
      냄새는 바람과 같이 느끼고
      맛을 분별하지 않으며
      온갖 느낌은 깨달음의 경지에서 느끼듯 해야 하고
      또 모든 것이 꼭두각시와 같은 줄 알아야 합니다.

      카샤파님, 이와 같이 걸식한 한 끼의 밥을
      모든 중생에게 베풀고 모든 부처님과 성현에게 공양한
      다음에 먹을 수 있어야 남의 보시를 헛되이
      먹었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같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번뇌를 버리지 않고서도 해탈에 들고
      집착을 끊지 않고서도 바른 가르침에 들 수 있습니다.
      보시하는 사람의 복덕도 많고 적음이 없습니다.
      손해나 이득을 떠날 때 이것을 깨달음의 길에
      바르게 들어갔다 하고 자기만의 깨달음을 구하는 길에
      의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처님, 저는 이와 같은 말을 듣고서 남에게
      성문(聲聞)이나 독각(獨覺)의
      수행을 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維摩經 弟子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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