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대신 자기 몸을 주다

관리자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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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대신 자기 몸을 주다


옛날 자비심이 지극한 왕이 있었다.

그는 항상 백성 대하기를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듯이 했으며 정진력 또한 굳세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기어코 부처님이 되리라는 큰

서원을 세우고 있었다.


어느 날 비둘기 한 마리가 비명을 지르면서 황급히

그 품 속에 날아들어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때에 뒤쫓던 매가 나뭇가지에 앉아 왕에게 말하였다.


"그 비둘기를 내게 돌려주시오,

그것은 내 저녁거리입니다."

"네게 돌려줄 수 없다,

나는 부처가 되려고 서원을 세울 때

모든 중생을 다 구호하겠다고 결심하였다."

"모든 중생 속에 나는 들지 않습니까?

나에게는 자비를 베풀지 않고 더구나 내 먹이를

빼앗겠단 말입니까?"

"이것은 돌려줄 수 없다,

너는 어떤 것을 먹고 싶어 하느냐?"

"갓 죽인 날고기가 먹고 싶습니다."


왕은 속으로 생각했다.


″날 고기하면 산 목숨을 죽이지 않고는 얻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하나를 구하기 위해 다른 목숨을

죽게 할 수 있겠는가.

내 몸은 더러운 것, 오래지 않아 죽고 말 것이니

차라리 내 몸을 주자.″


왕은 선뜻 다리의 살을 베어 매에게 주었다.

그런데 매는 비둘기와 똑같은 무게의

살덩이를 요구하였다.

왕은 저울을 가져다 베어 낸 살덩이와 비둘기를

달아 보았다.


비둘기가 훨씬 무거웠다.

왕은 한쪽 다리의 살을 베어, 두 덩이를 합쳐 달게 하였다.

그러나 그것도 가벼웠다.

그리하여 두 발꿈치, 두 엉덩이

두 젓가슴의 살을 베어 달았으나 이상하게도 베어낸 살이

비둘기의 무게보다 가볍기만 했다.

마침내 왕은 자기의 온몸을 저울 위에

올려 놓으려고 하다가 힘이 다하여 쓰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왕은 매를 원망하거나

자기가 한 일에 후회하는 빛이 조금도 없이

오히려 중생의 고통을 생각했다.


″모든 중생은 다 고해(苦海)에 빠져 있다.

나는 그들을 건져 내야 한다,

이 고통도 중생들이 받는 지옥의 고통에 비하면

그 십육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왕은 다시 저울로 올라가려 하였으나 또 쓰러지고 말았다.

그때 왕은 다시 맹세하여 말하였다.


"나는 살을 베고 피를 흘려도 괴로워하거나 뉘우치지 않고

일심으로 불도를 구하였다.

내 이 말이 진실이라면 내 몸은 본래대로 회복되리라."


이렇게 말했을 때 왕의 몸은 본래대로 회복되었다.




「 大知度論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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