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목공의 멋스러움

관리자
2021-01-26
조회수 260


글쓴이 : 조각구름   

작성일 :  2004-06-15 오후 9:54:50


전통 목조 건축에서는 지붕을 안정되게 받치기 위해

기둥 위에서부터 대들보 아래까지 짧은 목재를 중첩하여 짜 맞추었다.

그것을 ″공포″라고 하는데, 공포는 지붕을 받치는 기능뿐 아니라

짜 맞추는 형태나 조각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조선 시대 불국사 대웅전의 보수로

공포를 짜 맞추는 임무를 맞은 한 목공이

용 머리를 두개 조각해놓고 다른 목공들에게 말했다.


"용들이 모두 물고기를 물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한마리는 물고기를 삼키는 중이고

한마리는 물고기를 뱉는 중이네.

옛날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계곡에서 낚시를 하다가 누구의 법력이 더 센가 겨루었는데,

둘의 법력이 어찌나 높았던지

살아있는 물고기를 삼키면 살아 있는채 뒤로 나왔다더군.

그 이야기를 슬쩍 이놈들에게 담아보았지."


"거 참, 재미있네.

그나저나 부처님 법도 모든 이들에게 살아서 들어가고,

살아서 나왔으면 좋겠구만."


"암, 사람들이 이 용머리를 보고 그 가르침을 깨칠걸세."


조선 목공의 해학과 재치가 담긴 용 머리 조각은

지금도 불국사 대웅전에서 볼 수 있다.

물고기를 삼키는 용은 대웅전 처마 오른편 모퉁이에,

물고기를 뱉는 용은 뒤쪽 중앙에있다.

그리고 대웅전 마룻바닥 칸막이 나무가 특이하게도 휘어져있다.

바로 휘어진 나무의 성질도 다독일 줄 아는 지혜가 있었던 것이다.

불국사를 둘러볼 때 조선 목공들의 작은 파격을 감상하기 바란다.



좋은생각


0 0